[스페셜리포트] “한국 포함 전 세계 기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채택 더뎌”
[스페셜리포트] “한국 포함 전 세계 기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채택 더뎌”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0.02.13 0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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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닉스, ‘2019년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덱스- 한국 조사 결과’ 발표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상적인 IT 운영모델로 꼽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채택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타닉스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덱스’라는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뉴타닉스가 시장조사기관 밴슨 본(Vanson Bourne)에 의뢰해 조사 분석한 이 보고서는 전 세계 24개국 IT 의사결정자 2,650명을 대상으로 현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운영 위치, 운영 위치에 관한 향후 계획, 클라우드에 대한 도전 과제, 클라우드 이니셔티브와 타 IT 프로젝트 및 과제들 간 비교 우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조사 결과를 살펴본다.


◆ 한국 기업 74%, 전통 데이터센터 운영


2019년 기준, 한국 기업의 거의 4분의 3(74%)이 전통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2018년 이 수치는 19%에 불과했다.

이는 2019년이 되면 데이터센터 사용이 15%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존 예상에서 상당히 벗어난 결과이다. 다양한 클라우드 구성에서 데이터센터로 다시 이동했다는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및 아태지역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또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들의 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적었다.

<그림 1> 현재 및 계획된 IT 배포

한국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활용은 방향성이라는 측면에서 글로벌 추세와 일치하지만 결과는 좀 더 극단적이다. 예를 들어, 2019년에는 2018년 대비 데이터센터 사용이 4%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용률이 55%나 증가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배포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지 않고 약 9%가 감소했다.

2019년 중반까지 데이터센터의 사용이 20.5% 하락할 것이라는 지난해의 예상과는 다르게,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전통 데이터센터의 사용이 12.5%가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용 예상치와 실제 수치 간 차이는 +33%였다. 한국은 +59%였다.

<그림 2> 2018년 vs 2019년 한국의 IT 배포 계획 대비 실제 결과


◆ 한국, 1-2년 내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 가속화 예정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12~24개월 이내에 데이터센터 사용 추세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절반(46%)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24개월 이내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배포 모델로 도입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멀티 클라우드의 경우는 그보다 적은 19%였다.

이는 글로벌 및 아태지역의 하이브리드 모델 전망치보다 높으며, 멀티 클라우드는 글로벌 및 아태지역 평균을 밑도는 수치이다. 한국의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도입은 향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3> 한국에서 현재 사용 및 계획 중인 IT 배포

아태지역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한국 기업들(62%)이 애플리케이션을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다시 온프레미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다시 온프레미스 인프라로 이동한다는 기업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였으며, 수치가 가장 낮은 국가는 스위스(28%), 그 다음은 영국(46%)이었다.

<그림 4>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 인프라로의 앱 이동


◆ 한국 62%,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로 이동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 인프라로 이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퍼블릭 클라우드는 이제 충분히 성숙기에 접어들어, 다년간의 클라우드 경험을 쌓은 기업들은 클라우드가 새롭거나 테스트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애플리케이션의 움직임과 사용 요구사항이 드러나면 퍼블릭 클라우드의 자원을 유연하게 확장 또는 축소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새롭고 예측 불허한 워크로드들이 안정화되면, 온프레미스로 다시 이동하거나 다른 과금 체계, 요금 및 서브 스크립션 조건이 있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른다.

기업들이 각 워크로드 운영 위치에 대해 세부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것과, 2019년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덱스 응답자들이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통합과 관련된 요소들을 대단히 중요하다고 꼽은 것은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 5>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주요 장점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최고 장점은 ‘애플리케이션 이동성’


애플리케이션 이동성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최고 장점으로 꼽은 기업들은 아태 지역에서 일본(30%)을 제외하고 한국(24%)이 가장 많았다.

이는 한국이 하이브리드를 본질적으로 유연한 환경이라 확신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IT 팀들은 각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최적화된 IT 인프라를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용, 성능, 보안 요구사항이 변화함에 따라 각 워크로드에 올바른 자원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구성하는 온/오프 프레미스 클라우드 자원의 조합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 한국, 비용이 클라우드 관련 의사결정 좌우


한국은 다른 지역보다 비용 문제가 클라우드 배포 결정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비용 절감 혜택(62%)과 초기 자본비용(CAPEX)가 아닌 내부 운영비용(OPEX)에 시간을 두고 투자할 수 있는 예산 역량(58%)을 클라우드 결정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두 가지 요소로 꼽았다. 이 두 수치는 다른 국가들보다 각각 8%, 11% 더 높다.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 한국의 IT 담당자들은 다른 환경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을 재작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들보다 약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강화 및 지원, IT 배포 가속화 역량 및 확장성에 대해서는 훨씬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림 6> 클라우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

한국 응답자들의 상당 수(64%)가 데이터의 저장 가능 위치를 결정하는 규제와 정책이 당사 클라우드 컴퓨팅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대답했다. 이는 세계 평균(51%)과 아태지역(55%)과 비교되는 수치이다.

견고한 클라우드 보안에 대해 우려하는 한국의 IT 담당자들의 수는 이를 최상위 요소로 꼽은 세계 평균을 훨씬 밑돈다. 또한 환경 전반에서 애플리케이션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기업들의 수도 훨씬 적다.

<그림 7> 클라우드 계획 의존도

애플리케이션의 휴대성과 이동성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 기업들은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걸친 애플리케이션의 이동성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주요 혜택으로 보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성에서 다른 환경으로 이동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재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가정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 결론


2019년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덱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전통 데이터센터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절반이 약간 넘는데 비해, 한국은 4분의 3의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응답자들은 내년부터 전 세계 및 지역적 추세에 따라 비클라우드 레거시 데이터센터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로 이동하고 멀티 클라우드를 일부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한국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3~5년 동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을 46%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른 국가의 응답자들보다 더 많은 수의 한국 응답자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른 모델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들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에서의 애플리케이션 이동성에 가치를 두며 이를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환경에 흡수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사용이 줄어들 것이고, 현재 한국에서의 사용률이 한 자리수에 불과한 퍼블릭 클라우드의 사용이 늘어날 것이다.

1년이 걸리든, 5년 이상이 걸리든, 더 안전한 옵션이 나타나지 않는 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여정은 지속될 것이다.

보안은 주요 관심사이자 지속적인 우려 사항이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덱스 설문조사 응답자들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가장 보안 수준이 높은 IT 인프라 옵션으로 여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한국 기업들의 계획에 계속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용어>

•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거나 써드파티 서비스 업체가 사설로 호스트하는 클라우드가 구현된 IT 인프라스트럭처

• 퍼블릭 클라우드: 써드파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infrastructure-as-a-service’(IaaS) 및 ‘platform-asa-service’(PaaS). 예: Amazon Web Services(AWS), Microsoft Azure, Google Cloud Platform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어느 정도 상호운용이 가능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의 조합

• 멀티 클라우드: 어느 정도 상호운용이 가능한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사용되는 IT 환경

• 전통 또는 레거시 데이터센터: 컴퓨팅,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장비를 관리하는 중앙화된 시설로 클라우드 기술의 혜택없이 대용량의 데이터를 수집, 저장 및 처리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목적으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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