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SK네트웍스, 소액주주 주주총회 참여 방해 논란 일파만파
‘SK그룹’ SK네트웍스, 소액주주 주주총회 참여 방해 논란 일파만파
  • 김재원 기자
  • 승인 2018.04.26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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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님께 묻겠습니다’…국민청원 올라와

[디지털경제뉴스] ‘주주친화 경영에 나서겠다’는 SK그룹의 SK네트웍스가 최근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참여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2018년 03년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SK네트웍스 주주총회시 소액주주 출입통제 건과 관련하여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님께 묻겠습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사건으로만 봐서는 사회적 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통해 사업 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강조하며 ‘딥 체인지(Deep Changeㆍ근원적 변화) 이루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은 허언이고 대국민 립서비스 불과했던 것 아닌가는 비난이 일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SK네트웍스 본사에서 열린 ‘제6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등 5개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SK네트웍스는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박상규 사장에게 보통주 117만4,575주를 2020년 3월 31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3개 기간에 나눠 3분의 1씩 행사가 가능하도록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날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진정한 고객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 및 고객중심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송하중 이사, 김성민 이사를 대신해 하영원 이사, 임호 이사가 새롭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 “SK의 비상식적인 행동 보고 국민청원 냈다…최태원 회장의 답변 듣고 싶다”

하지만 정작 주총장 밖에서는 다른 장면이 일어나고 있었다.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를 방해한 것이다. 소액주주 A씨는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연차를 내고 회사의 안내대로 오전 10시까지 SK네트웍스 명동사옥에 도착을 했으나, 회사 측은 로비 출입구 통제 및 엘리베이트 전원 오프 등 계획적으로 17층 주주총회장에 가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2시간 이상 로비에서 회사 측의 경영지원실장 등에 가지 못하는 사유를 물었으나 회사 측은 무대응 또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소액주주로서 대기업인 SK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고 국민이 알고 있는 SK인지 믿을 수 없었고, 이해할 수도 없고, 화도 나고,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국민청원을 냈다고 밝혔다.

A씨는 그룹 총수께서 언론에 계속적으로 밝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자산공유, 주주친화, 투명경영 주주가치 제고와 상반되는 일이 계열사에서 발생했는데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답변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계속되는 공매도와 사업구조 재편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SK네트웍스가 소액주주의 반발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주총 참여를 방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소액주주들은 주총 참여 방해에 반발하며 온라인에서 공동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주총 무효까지 외치고 있어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한 소액주주는 경영 능력이 부족한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했다면서 계속되는 공매도에 소액주주는 피해만 보고 있는데, 회사 측은 이 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방기하고 있는 데다 주총참여까지 막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청원 게시판에는 “심각한 특혜재벌 비리. 공중 분해시키기 바랍니다. 사면을 두 번이나 받을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전문 경영자로 바꿔주세요.” “SK에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의 실망과 분노의 댓글이 달려 있다.

◇ “SK가 이번사건 자체적으로 조사해 어떤 대책 내놓을지 주목돼”

앞서 SK그룹은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대기업 최초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 주주총회를 분산개최 등 주주친화 경영에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지난 3월 5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을 의결했다. SK㈜는 주주의 권리와 이사회·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 기업지배구조 정보를 명문화해 일반 주주들도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SK㈜는 헌장을 통해 선임사외이사 제도와 주주소통위원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임무 수행을 주도하고 대표한다. 사외이사의 독립성 보장과 견제 기능 강화가 목적이다. 주주소통위원 제도는 사외이사 중 1인이 주주소통위원을 맡아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만든 SK그룹의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서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를 의도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일부 보안직원이 현장에서 주주 응대를 잘못한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를 의도적으로 방해한 것은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윤리경영을 최우선 철학으로 내세운 SK가 이번사건을 자체적으로 조사해 어떤 대책들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SK네트웍스와 관련하여 비인격적 “인사불이익” 만행 바로잡아 달라는 청원과 “SK네트웍스 공매도 조사 바랍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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