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시·청각장애인에게 코로나19 지침 알리는 아바타 개발
ETRI, 시·청각장애인에게 코로나19 지침 알리는 아바타 개발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0.06.03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딥러닝 번역엔진으로 합성 음성 낭독, 수어 영상 제작…시청각 장애인 미디어 접근성 높여 정보격차 해소 전망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정부의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내용을 음성으로 낭독하고, 수어로 알려주는 아바타를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정부의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내용을 음성으로 낭독하고, 수어로 알려주는 아바타를 개발했다.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정부의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내용을 음성으로 낭독하고, 수어로 알려주는 아바타를 개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확진자 정보와 동선,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부 대책 등 관련 정보가 국민들에게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형태로 안내되고 있지만 시·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장애 유형에 맞는 안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웠다.

ETRI는 이에 따라 정보 접근에 취약한 시·청각 장애인들이 코로나19 대응에 소외되지 않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기술의 골자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수어로 지침을 안내하는 영상과 시각장애인을 위해 관련 문자메시지를 합성음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다.

연구진이 만든 영상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과 개인이 지켜야 할 5가지 수칙별 행동 요령을 농식 수어로 표현하고 자막을 음성으로 변환, 합성한 내용이 담겨있다.

긴급재난안내문자 내용을 연구진이 개발한 딥러닝 번역 엔진을 통해 한국어 문장을 수어 원고(Script)로 바꾸고, 이를 다시 수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ETRI는 ▲한국어를 한국수어로 자동으로 번역하는 ‘한국수어방송’ 기술 ▲자막을 감정 표현이 가능하도록 학습된 음성으로 읽어주는 ‘상황해설방송’ 기술 ▲감정표현과 음향효과를 인식해 표현이 더욱 다채로운 자막을 만드는 ‘감정표현 자막방송’기술을 연구하면서 중간 결과물로 본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기관인 이큐포올과 공동으로 제작한 수어 애니메이션 영상은 한국농아인협회의 감수를 거쳐 차례로 연구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우선 공개하고, 점차 배포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농아인협회 조희경씨는 “청각장애인으로서 수어 방송이 많아졌지만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뉴스 소식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시·청각 장애인들도 중요한 정보로부터 소외받지 않고 스스로 대응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연구진의 기술이 빨리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시·청각장애인들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미디어 동향에 맞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개발, 장애인 방송 모니터링 기술 등을 연구하며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연구진은 향후 방송 뿐만 아니라 VOD, CG 등 미디어 콘텐츠 전반을 대상으로 자막, 수어 번역 대상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이다. 또 학교, 병원과 같은 공공시설 민원 안내, 온라인 학습시스템 등 생활 정보도 전달 가능한 수준으로 성능을 향상시켜 정부의 대국민 서비스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김흥묵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은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송 콘텐츠 뿐만 아니라 생활 및 재난 정보에 접근을 도와 장애인의 안전과 정보접근성을 향상시키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시·청각장애인의 방송시청을 지원하는 감성표현 서비스 개발’이라는 과제의 하나로 개발되었고 한국방송공사, 이큐포올, 한국농아인협회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