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관리가 직장 내 최우선 해결과제”
[집중분석]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관리가 직장 내 최우선 해결과제”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0.10.09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라클, ‘업무환경과 AI‘ 보고서 발표, “정신건강 증진을 회사의 주요 목표로 세워야”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오라클이 HR 연구 및 자문 회사인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Workplace Intelligence)와 ‘업무환경과 AI(AI at Work)’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1개 국가의 HR 담당자, 직원 및 경영진을 대상으로 AI가 업무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 사람들의 직장 내 스트레스와 불안 등을 증가시켰으며, 직원들은 AI와 같은 기술적 지원으로 자신의 정신건강 관리와 개선에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근로자의 정신건강 = 올해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그 어느 때 보다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은 70%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중 78%가 코로나19가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는데, 한국의 경우 글로벌 국가 평균보다 높은 84%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89%)와 아랍에미리트(8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늘어난 스트레스와 불안은 전 세계 노동자 78%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직원들은 스트레스(38%), 일과 삶의 균형 부족(35%), 극도의 피로감(25%), 사회적 교류 부재로 인한 우울증(25%), 외로움(14%) 등을 꼽았다.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와 개인의 삶과의 영향 = 85%가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스트레스, 불안, 우울증)가 가정생활(사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고, 한국도 글로벌 평균을 조금 넘는 89%를 기록했다.

그 이유로는 수면부족(40%), 신체 건강 악화(35%), 가정에서의 행복 감소(33%), 가족관계 문제(30%), 친구들과의 고립(28%) 등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재택근무로 개인생활과 업무 간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면서, 응답자의 35%가 매달 40시간 이상 더 많은 양의 일을 하고 있으며, 25%의 사람들이 과로로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62%의 사람들은 코로나19 발병 이전보다 재택근무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51%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을 이유로 꼽은 한편, 충분한 수면(31%), 업무의 완성도(30%) 또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경우 40%만이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본(38%) 다음으로 조사국가 중 재택근무를 비선호하는 국가에 해당한다.

◆정신건강과 기술적인 지원에 대한 선호도 = 설문 참여자의 82%가 기술이 업무 협업 도구로서 기능하는 것을 넘어, 정신건강과 삶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있어 효과적으로 활용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로봇(AI)은 사람에 대한 판단으로부터 자유롭고(34%), 문제를 공유하는데 있어 편견없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30%), 특히 건강 문제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제공받는데 효과적이기 때문(29%)이라고 답했다.

68%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대해 상담할 때 본인의 상사보다 로봇(AI)과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며, 80%는 치료사나 상담사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해당 수치가 글로벌 평균인 80%보다 높은 87%로 나타났는데, 가장 큰 이유로 사람의 판단이나 편견없이 고민을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5%가 직장에서의 정신건강을 증진하는데 AI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한국도 77%의 응답자가 AI 활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특히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신건강 증진에 AI가 주는 가장 큰 이점으로는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 제공(31%), 업무 자동화와 업무량 감축(25%), 업무 우선순위 조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29%) 등이 꼽혔다.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외에 근로자의 대다수(51%)가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더욱 긴 휴가기간을 누릴 수 있도록 AI가 도움을 제공한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AI 기술이 직원 생산성과(63%),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54%) 동시에,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52%)한다고 답했다.

◆“기업, 직원들의 정신건강 증진책 마련해야”…앞으로 10년 간 중요 어젠더 될 것 =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전 세계 직원들은 기업이 직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책을 더 많이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노동자들의 직장과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76%의 응답자들은 기업이 근로자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답했으며, 51%는 본인이 근무하는 기업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했다고 응답했다. 한국 또한 글로벌 평균 대비 85%라는 높은 수치를 보이며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 세계 83%의 근로자는 기술 기반의 지원을 원한다고 응답했고, 여기에는 건강 정보에 대한 셀프 서비스(36%), 즉각적인 상담 서비스(35%), 예방 건강 모니터링 도구(35%), 건강관리나 명상 앱(35%), 챗봇을 통한 건강관련 문의에 대한 답변 (28%) 등이 포함됐다.

직장인의 84%가 재택근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개인과 직장생활에 구분이 없다는 점(41%), 스트레스와 불안 등 정신건강과 관련한 요소(33%)를 꼽았다. 한국도 개인생활과 직장에 구분이 없다는 점을 재택근무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선택했다.

42%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불안과 우울감이 업무 생산성을 매우 떨어뜨린다고 답했고, 40%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또 85%는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이 가정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단 샤벨(Dan Shawbel) 워크플레이스 인펠리전스 운영 파트너는 “원격근무에 대한 요구가 상승하고 개인생활과 업무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피해는 상당하다. 팬데믹 위기로 인해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10년 간은 중요 어젠더로 지목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대화의 주체가 되어 직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관한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에밀리 헤(Emily He) 오라클 클라우드 HCM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은 “정신건강은 개인의 성과와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현재 전 세계적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한 정신건강 관리와 개선은 사회적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라며,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지원책 중 특히 AI와 같은 기술 활용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정신건강 증진’을 회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경영진과 인사 담당자들이 함께 이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하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