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소프트뱅크 손정의 CEO의 대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소프트뱅크 손정의 CEO의 대화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0.11.03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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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월드 컨퍼런스’에서 AI 미래 방향 논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소프트뱅크 월드 컨퍼런스’서 AI의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소프트뱅크 월드 컨퍼런스’서 AI의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소프트뱅크 월드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 특별 게스트로 참가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와 함께 인공지능(AI)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Arm의 진정한 가치는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생태계” = 이번 온라인 기조연설은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의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지 6주가 지난 시점에 진행됐다. 젠슨 황 CEO는 이번 대담에서 Arm을 테크놀로지계의 위대한 보석 중 하나로 묘사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와 Arm의 합병은 엔비디아의 AI가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엣지 CPU와 결합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손정의 회장은 “Arm은 오랜 기간 지적재산(IP)을 수많은 칩셋 공급업체에 제공해 왔으며 이는 다시 다양한 SoC의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CEO는 Arm을 인수한 엔비디아 또한 이러한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CPU는 위대한 컴퓨터 사이언티스트들 덕분에 에너지 효율적이며 환상적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Arm의 진정한 가치는 현재 Arm을 사용하고 있는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Arm의 생태계에 있다”고 말했다.

Arm의 생태계는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Arm 기반 SoC가 출하 1조 개 기록을 달성하기까지 머지않았다. 엔비디아의 AI에 1조 개의 칩셋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놀라운 조합이 탄생할 것”이라며, “다수 기업들이 이미 Arm의 툴셋으로 SoC를 만들고, 이를 게임기, 가전제품, 로봇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디바이스들이 클라우드 AI와 교신하면서 더 스마트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는 ‘인류의 역량을 확장하는 방법의 하나” = 두 CEO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AI의 대유행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AI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 사이언스이다. 소프트웨어가 다르고 칩이 다르며 방법론도 다르다”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 또한 “컴퓨터가 처음에는 계산의 진보를, 다음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 저장을 가능케 했으며 이제는 마침내 귀와 눈이 되어 음성과 언어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거대한 전환”이라고 동의했다.

젠슨 황 CEO는 “바로 그것이 대규모 인텔리전스(intelligence at scale)이며, 이 AI의 시대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약을 개발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서부터 금융계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소매업계의 월마트, 소프트웨어 업계의 마이크로소프트, 농업부문의 구보다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기업의 엔비디아 AI 툴 도입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젠슨 황 CEO는 추천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세대 시스템을 언급했다. 추천 시스템은 입을 옷이나 들을 음악 등 온라인 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선택지들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두 CEO는 이러한 시스템들, 더 광범위하게는 AI를 ‘인류의 역량을 확장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묘사했다.

젠슨 황 CEO는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손정의 회장은 “우리에게는 마음이,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욕구가 있다”라며 “인간은 행복과 기쁨을 위해 AI 툴을 사용할 것이다. 어떤 추천을 받아들일지 선택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세상’이 우리 앞에 = 손정의 회장은 “우리 주변의 지능형 시스템은 스마트∙커넥티드 시스템 또는 엣지 AI들을 통해 촘촘히 엮여 있다. 이들이 현실의 디바이스로부터의 인풋을 총합하는 강력한 클라우드 AI 시스템과 맞물려 작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CEO는 그 결과가 ‘학습의 순환(learning loop)’ 또는 ‘영원히 학습하는 머신(perpetually learning machines)’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손정의 회장은 “엣지 AI가 내놓는 정보를 클라우드가 총합하면서 더욱 영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결과적으로 컴퓨팅이 대중화될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의 경력을 좇는 사람들은 소수이겠지만 가르치는 일만큼은 모두가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은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것인데, 솔루션을 좀 줄 수 있을까?”라고 컴퓨터에 질문하면, 컴퓨터가 솔루션에 더해 그것을 가능하게 할 툴까지 제공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CEO는 대화를 통해 이러한 툴들이 일본의 엔지니어링과 제조업계의 정밀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젠슨 황 CEO는 “그런 점에서 지금은 일본의 AI의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보틱 팩토리에 가득할 로봇들은 일단 가상현실에 로봇을 구축하고 모든 것을 시뮬레이션하게 되며, 아침에 일어나보면 전날 잠들 때에 비해 모든 게 더욱 최적화되어 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와 같은 툴을 사용하는 디지털 팩토리가 최적화를 계속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즉, 일단 준비를 마치면 디지털 팩토리의 물리적 트윈(physical twin)이 구축되고 가상세계의 트윈으로 학습한 바를 반영해 최적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손정의 회장은 바로 그것이 메타버스(metaverse)라며,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1992년작 『스노 크래쉬(Snow Crash)』에 상상으로 등장했던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세상’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젠슨 황 CEO는 “이제 그 세상이 우리 앞에 와 있다”라고 덧붙였다.

“AI, 인간의 역량 확장과 인류의 연결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 = 두 CEO의 대화는 AI가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는 한편 인류의 연결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젠슨 황 CEO는 화상회의가 곧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AI를 활용을 통한 화자의 표정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10배에 달하는 ‘대역폭 감소’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상회의 기술은 또한 화자가 화면을 보고 있는 사람들 20명과 동시에 시선을 교환하거나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역량들을 보여준다. 젠슨 황 CEO는 손정의 회장에게 “미래에는 손정의 회장과 내가 각각 일본어와 영어로 말하면 일본어와 영어로 즉시 전환된 말을 듣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인간의 판단력에 적응력 높고 자동화된 AI 기기들이 융합되고 여기에 촘촘하게 연결된 인간의 팀이 더해지면서 기업가, 자선가들이 보다 혁신적인 과제를 해결할 힘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정의 회장은 “AI가 심장발작 사전 감지, 암치료법 발견의 속도 증대, 교통사고 예방 등의 테크놀로지 개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이는 실로 크나큰 도움이다. AI계에서 진행 중인 이 혁명을 커다란 기쁨과 흥미로움으로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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