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한국IDC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국내 PC 시장은 전년 대비 30.7% 증가한 189만대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출하량 194만대 이후 10년 만에 분기 최대 기록이다. 데스크톱은 전년대비 12.1%, 노트북은 43.2% 성장했으며, 제품별로는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을 제공하는 울트라슬림 18<21mm 노트북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PC시장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가정 부문과 교육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 가정 부문은 신학기 특수와 온라인 수업이 맞물려 전년 대비 45.9% 증가한 117만대 출하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노트북 비중은 대학생 수요에 힘입어 전 분기 60.5%에서 73.0%로 증가했다.
컨수머 게이밍 PC는 약 15만대를 출하하며 전년 대비 23.5% 성장했으며, 대화면 모니터로 게임을 즐기기 위한 게이밍 데스크톱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교육 부문은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21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트북 비중이 71.2%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이는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교직원의 노후화된 PC를 노트북으로 빠르게 전환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으로 2025년까지 약 1,400개 학교, 2,835동을 전환할 계획이며, PC와 태블릿의 운영체계도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크롬, 리눅스 등 다양해질 전망이다.
기업 부문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40만대를 출하했으며, 재택과 사무실 모두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트북 도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공공 부문은 전년 대비 출하량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분기까지 이어진 윈도우 10 마이그레이션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팬데믹에 의한 비대면 수업, 홈엔터테인먼트,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구축 등으로 컨수머 및 커머셜 부문에서 PC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패널, 프로세스, 메모리 등 부족한 부품 공급과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체와 소비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의 수급 부족은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려는 사용자의 수요를 경감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DC의 권상준 이사는 "PC 사업의 수익화를 위해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탄력적인 사양, 물량 및 가격 정책이 요구된다"라며, "최근 엔드포인트 디바이스인 PC에 AI 기술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 활용 방식에 따라 최적의 기기 성능을 제공하고, 보안의 확보 및 끊김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컴퓨팅 디바이스의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