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장애인 웹툰의 희망을 전하다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장애인 웹툰의 희망을 전하다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1.09.13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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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장애인 웹툰 스토리 콘서트’ 이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마영신, 이현중 작가 랜선팬미팅 성료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10일 ‘뉴미디어 시대-장애인, 웹툰이 희망이다’를 주제로 <장애인 웹툰 스토리 콘서트>를 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후 2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유튜버 위라클의 사회로 진행된 <장애인 웹툰 스토리 콘서트>는 이해경 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의 환영사로 포문을 열었다.

이해경 전 이사장은 “2018년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에 장애인 만화 웹툰 세미나가 개최됐는데, 그 작은 씨앗 하나가 발전해 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라는 전국적 행사로 거듭났다”라며 “우리나라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으면서 만화콘텐츠라는 지평이 확대됐고, 만화에 애정 있는 장애인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장애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컸지만 이제는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비장애인 못지않은 전문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강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서트는 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 수강생과 부모가 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이야기 등 실제 사례로 장애인 웹툰 교육의 필요성과 의미를 전하는 1부와 웹툰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진로를 모색하고, 웹툰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장애인 교육정책의 방향을 토론하는 2부로 꾸려졌다.

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 강사인 이정헌 작가는 1부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웹툰아카데미를 소개하고, 교육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사례를 나누며 장애인 웹툰 교육의 필요성과 의미를 전했다.

이정헌 작가는 “웹툰은 다른 예술과 다르게 직접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프로그램도 익혀야 하는 복합적인 예술이라 배우기 쉽지 않다. 그러나 가장 대중적이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만화와 웹툰이라는 예술은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예술이기도 하다”라면서 “이 때문에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장애인들에게 웹툰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또한 “3년 전 아카데미에 뇌병변 장애로 대부분의 생활을 발로 하는 한 학생이 왔는데, 선 하나 긋는 것도 어려운 친구였지만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6개월 만에 사람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점점 자신의 의견을 생각하고 말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발전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웹툰 교육은 그림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인생에 있어 전반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느낀 순간”이라고 말했다.

1부 발제 토크에서는 웹툰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오갔다.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이윤홍 웹툰아카데미 수강생은 “한창 사회생활을 하던 39살 후천성 장애가 찾아온 이후 계속 웹툰 작가에 도전 중이다. 장애를 겪고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에서 웹툰아카데미를 알게 된 것은 인생의 전환점”이라면서 “웹툰을 통해 다른 분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웹툰 작가로 한 기업에 취업한 신재이 수강생의 학부모 김영란 씨는 “대전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웹툰아카데미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바벨디케이의 노력이 합쳐져 취업문이 열리게 됐다”라면서 “혼자 그림을 그리다가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웹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기계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극복하고 자신감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2부 토론은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김민철 크릭앤리버 대표이사,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이 참여해 웹툰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진로와 웹툰 등 문화예술 분야 장애인 교육정책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장애인웹툰아카데미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웹툰은 크게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어디서든 작업할 수 있기에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영역”이라며 “단순히 교육을 받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웹툰아카데미가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아카데미 사업을 더욱 넓고 두텁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장애인 웹툰 정책에 특화된 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웹툰아카데미가 단순히 여가로 그치지 않고 장애인들이 자립하고 취업할 수 있는 기반으로 넓혀져야 할 것”이라며 “장애인 창작자와 같이 활동하는 기업에 혜택을 주는 등 장애인 작가의 취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장애인이자 예술인으로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일들을 알리는 메신저가 되고자 다양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라면서 “지난해 5월 20대 국회에서 장애예술인지원법이 극적으로 통과됐지만 현장에서 체감하기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장애예술인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은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에서 비장애인과의 차이를 없애는 통합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화진흥법 관련 법안을 비롯해 장애 예술 분야 입법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웹툰이 장애인에게 적합한 이유에 대해 “그림과 만화의 차이는 스토리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욕망하고 있다. 웹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차별이 없다. 오히려 묵직하게 앉아있는 장애인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에 참여한 청각장애 무용수 고아라 씨와 발달장애 키보드 아티스트 황산화 씨 그리고 만화 영상이 어우러진 컬래버레이션 공연과 만화 <준이 오빠>의 주인공인 피아노병창 최준 씨의 공연이 진행돼 콘서트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는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마영신, 이현중 작가의 랜선팬미팅이 열렸다. 두 작가의 인연에 대해 마영신 작가는 “하민석 작가와 그림을 그릴 작가를 물색하던 중 이현중 작가가 SNS에 올린 그림을 보고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중 작가는 “이전 회사를 오래 다녔는데 회사에서 연출하고 만드는 작업이 의미가 있긴 했지만, 애니메이션 작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개인 SNS 계정에 만화를 올린 것이었다. 사실 만화가로 데뷔할 준비가 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랜선팬미팅은 작품에서 그림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중 작가와 스토리를 담당하고 있는 마영신 작가에 대해 알아보고, 팬들의 실시간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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