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11일 웹툰 OST 랜선 콘서트 열어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11일 웹툰 OST 랜선 콘서트 열어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1.09.13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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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OST 콘서트’ 외 ‘지금 만화 토크쇼’, ‘언덕 위의 제임스’ 쿠당탕 작가 랜선팬미팅 진행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11일 웹툰 원작의 인기 드라마 OST들을 라이브 공연으로 즐기는 <웹툰 OST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진행된 <웹툰 OST 콘서트>는 배우 윤희석의 사회로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이태원 클라쓰> OST 등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랜선 콘서트로 꾸며졌으며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먼저 가수 이란이 만화 <오디션> 헌정곡으로 <나 지금 여기에>, <이 노래는 해피엔딩>을 불렀고, 가수 문제호는 드라마 <나빌레라> OST <My Day> 그리고 가수 경서와 함께 <바른 연애 길잡이> OST인 <이 밤을 빌려 말해요>를 선보였다.

경서는 인기곡 <밤하늘의 별을>에 이어 가호와 듀엣으로 <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을 열창했다. 가호는 <취기를 빌려> 등 인기 OST 곡들을 부르며 축제의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이어 오후 5시에는 ‘판타지+만화: 대중은 왜 판타지에 열광하는가?’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지금, 만화 토크쇼> 1회차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토크쇼는 만화문화연구소 엇지 박세현 소장의 사회로 이봉호 대중문화 평론가, 송인국 전 대원CI 본부장, 최윤석 만화평론가, 홍난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서은영 만화포럼 위원장 등 만화비평지 <지금 만화>의 필진과 발간위원들이 참여했다.

토크쇼는 판타지의 개념 정의로 시작해 판타지 장르의 역사, 특징 등을 살펴보면서 판타지를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서양 판타지와 동양 판타지의 의미와 경계에 대해 홍난지 교수는 “서양 판타지는 기사문학, 신화, 옛이야기에서 파생된 경우가 많다. 또한 제국주의나 세계재편 등 정치패권을 어떻게 잡느냐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일본 판타지는 포켓몬스터와 같이 요괴 등 일본만의 문화를 살리면서도 과학기술의 유희성에 좀 더 주목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SF 장르 만화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 최윤석 평론가는 “자본이 많이 유입되면서 이제는 영상화를 염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SF는 제작비도 상당히 많이 드는데, 그 리스크를 감당할 만큼의 가치 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SF에 대한 독자들의 수요가 없진 않지만, SF를 대체할 만한 것들 역시 많다. SF 장르에 대해 편견 없이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송인국 전 본부장은 “정통 SF 판타지의 경우 비용 대비 수익 창출이 너무 힘들다. 노동의 강도도 심해서 작가들의 작업도 어렵다. 또한, 미국, 일본 등은 SF 관련 시상도 많은데, 우리나라는 2014년 시작된 SF어워드 하나뿐이다. 산업 측면이나 작가 지원 시스템도 점차 사라지면서 정통 SF 판타지도 점점 사라져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SF 장르의 숙제에 대해 최윤석 평론가는 “SF에는 사이언스가 들어가다 보니 가볍게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기 쉽다.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SF 작품 수 자체가 적은데, 작품 수가 많아져야 그 속에서 킬러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 독자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코미디 등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요소를 섞으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액션 판타지라는 남성향 판타지 만화의 특징에 대해 이봉호 평론가는 “70년대 나왔던 마징가제트 사례를 보면 남성들이 주역이 되고, 여성들의 영역 자체는 많이 지워진 것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융화되고 약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맨스와 로맨스 판타지의 경계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서은영 교수는 “출발부터가 다르다고 본다. 로맨스는 여성들의 현실적인 욕망을 대입, 대리만족하는 방식을 차용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현재의 로맨스 판타지는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점에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시대적 담론과 결합됐다. 여성 독자들은 이제 스스로 의식하며 주체적으로 로맨스 판타지를 소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판타지 장르가 대중적으로 지속될지 묻는 질문에 홍난지 교수는 “판타지라는 장르와 세계관이 가진 판타지성은 이야기의 근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고, 서은영 교수는 알고리즘을 언급하며 “당분간 판타지는 계속될 것이다. 양대 플랫폼에 의해 자본화가 만연한 사회에서 판타지는 큰 규모의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우리의 취향 또한 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언덕 위의 제임스> 쿠당탕 작가의 랜선팬미팅이 열렸다. 쿠당탕 작가는 주인공 이름이 제임스인 이유와 작품 제목이 <언덕 위의 제임스>인 이유를 묻자 "에피소드 형식이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등장시키고 싶었다. 이름 후보가 제임스 외에 제이콥, 스미스, 토마스 등이 있었는데 그중에 제임스가 제일 친근하게 와닿는 이미지라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아이디어가 넘치는지 묻는 질문에는 "자기 전에 늘 생각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떠오른다. 재미있는 사이트도 많이 보러 다니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장에 수시로 적는다"고 말했다.

6년간 연재를 이어오면서 가장 풀기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묻자 "처음으로 6부작 에피소드를 한 적이 있었다. 결말을 정해놓지 않아서 가볍게 결말을 냈더니 독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 화를 계기로 앞으로는 결말을 정해놓고, 즉 생각하고 해야겠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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