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서치] IDC,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ICT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간
[마켓 리서치] IDC,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ICT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간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2.03.15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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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전세계 ICT 지출 영향은 현재 제한적, 무역·공급망·자본 흐름 등의 영향 받을 것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IDC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ICT 시장에 미치는 영향 - 첫 번째 테이크’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외교적, 경제적 대응은 유럽과 전 세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역시 전쟁 여파로 인해 미국, 유럽연합 및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제재 등 여러 조치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글로벌 CIO, 2022년 기술 지출 계획 재검토 및 ICT 투자 계획 조정 예상 = 이 보고서에서는 현재의 위기가 전 세계 ICT 지출 및 기술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초기 평가를 제공하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기술 구매자와 기술 공급자의 올바른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IDC의 유럽 고객 인사이트 및 분석을 담당하는 안드레아 시비에로(Andrea Siviero) 부리서치 디렉터는 "지정학적 위기가 앞으로 몇 달, 몇 년에 걸쳐 글로벌 ICT 수요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IDC가 최근 CIO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22년 기술 지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이 중 10%는 강력한 조정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IDC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ICT 지출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ICT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럽 전체 ICT 지출에서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합쳐서 5.5% 수준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1%에 불과한 수치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역, 공급망, 자본 흐름 및 에너지 가격 등의 분야는 위기 상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되어 세계 경제와 개별 국가 및 전세계 ICT 시장에 걸쳐 궁극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ID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ICT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기술 수요 변동 ▲에너지 가격 및 인플레이션 압력 ▲기술 및 인프라 재배치 ▲현금 및 신용 가용성 ▲공급망 역학 ▲환율 변동 등의 여러 측면에서 분석했다.

◆기업은 가치 사슬 생태계에서 약한 연결 고리 파악하고 민첩한 공급망 전략과 실행 계획 세워야 = 기술 수요 변동 측면에서 IDC는 2022년 두 자리 수의 현지 시장 수요 감소가 예상되며 이는 양국의 기술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갈등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는 초기 서방 제재의 영향을 받았고, 우크라이나는 사업 운영이 중단되는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유럽 국가의 기술 지출은 국방 및 보안 분야에 대한 예산 확대로 인해 부분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에너지 가격 및 인플레이션 압력 측면에서는 갈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우크라이나 정세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물가 지수 변동에 대한 연쇄적인 파급 효과가 이미 감지되고 있는 유럽 국가에서는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진다.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탄소 기반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단기 에너지 계획을 신속하게 재평가해야 할 것이다.

기술 및 인프라 재배치 측면에서는 기존 계획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1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우크라이나에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러시아에서는 더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갈등으로 이미 수만 명의 개발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타국으로 이주했으며 양국 내 일부 서비스도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양상으로 볼 때, 물리적 자산 및 인력과 더불어 향후의 사업 확장 계획도 이번 갈등으로 인한 영향을 고려하여 재평가가 필요하다.

현금 및 신용 가용성 측면 살펴보면 현재까지 부과된 금융제재는 러시아의 해외 신용 가용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에 발행한 대출에 대한 잠재적 손실을 발생시킨다. 신용 접근이 불가능한 대부분의 조직은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당장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러시아는 심각한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지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망 역학 측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완제품과 기술부품 수출은 제재의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시장 규모에 비춰볼 때 서방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기술 소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칩 제조에 사용되는 네온가스, 팔라듐, C4F6 등의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두 나라와 관련된 화물 경로 변경과 이에 따른 운송비 증가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환율 변동 측면에서는 당초 제재로 인해 러시아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러시아로 수입되는 IT 장비와 서비스 비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결제가 가능하더라도 러시아로의 주문 배송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 자체 PC·서버·통신 장비 제조업체의 운영이 불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유로화를 포함한 지역 내 다른 통화 역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IDC 월드와이드 사고 리더십 리서치 그룹의 필립 카터(Philip Carter) 부사장은 "분쟁의 유동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기업은 가치 사슬 생태계에서 약한 연결 고리를 식별하고 민첩한 공급망 전략을 세워 다양한 파괴적인 시장 움직임을 예상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실행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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