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A SW 런앤그로우 포럼] “사회 양극화 해소하려면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 만들어야”
[KOSA SW 런앤그로우 포럼] “사회 양극화 해소하려면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 만들어야”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2.04.27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현준 건축가,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공간의 미래” 주제 강연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26일 제4회 SW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공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26일 제4회 SW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공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26일 ‘제4회 SW 런앤그로우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KOSA 회원사 CEO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건축으로 세상을 추리하는 셜록 현준,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공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유현준 교수는 21세기에 비행기의 등장으로 전세계 공간이 압축되고 이는 전염병 위험의 증가로 이어졌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앞으로도 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시대를 예측하려면 변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변화한 것으로 종교, 집, 학교 등을 들었다.

이를테면 집의 경우 가족 구성원이 1주일간 집에 머무는 날이 코로나19 이전에는 4.5일이었는데 이후에는 7일로 늘어나며 주거 역할이 155% 증가했다. 이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집의 규모가 기존보다 1.5배는 더 커져야한다는 게 유 교수의 주장이다. 유 교수는 이처럼 집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아파트 발코니에 자연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법규가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교수는 또 코로나 19로 달라진 학교 모습과 미래 학교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학교는 회사와 군대와 같이 대규모 집단으로 전염병에 취약하다. 학교는 지식전달, 탁아소, 자체 사회조직력 배양 등의 기능을 하는데 코로나 19로 운영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작은 규모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위성학교의 등장이 대표적인 예다.

유 교수는 미래의 학교 시나리오로 1000명의 학생 별로 1000개의 커리큘럼이 있어야 하며,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큐레이터가 돼야할 것이라고 했다. 전교 일등이 없는 학교를 그리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지방의 균형 발전을 하려면 주민등록 주소지가 아닌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시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이처럼 변화하는 것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유전자 보전 본능인 권력, 섹스, 자녀 등으로 이것은 바꾸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유 교수는 코로나는 도시를 해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화상통화가 된다고 손을 잡는 데이트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만드는 공간의 양극화에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형 마트가 생기면서 과거 이틀에 한번 시장에 갔던 것이 2주일에 한번으로 줄었다. 또 온라인 쇼핑도 크게 늘었다. 중산층에게는 시간이 돈이다. 반면 백화점에 가는 사람은 돈이 많고 시간이 많은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골프는 공간을 소비하는 운동이다”라고 했다.

유 교수는 “소통이 없는 양극화된 사회에서 벗어나려면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공간 혁명을 해야 한다. 바로 공간의 부재가 대한민국 사회에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없는 이유다”라며, “자율주행 로봇 전용 지하물류 터널과 같은 끊임없는 기술혁명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 기회를 만들어야 하며,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미래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끝으로 “19세기에 인류는 에너지원으로 석유와 수소를 놓고 고민하다 생산 단가가 싸다는 이유로 석유를 선택했는데 그 결과는 현재의 지구 모습이다”라며 “변화의 시기에 선택을 잘 해야 한다. 디자인을 바꾸면 사회가 바뀐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KOSA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조찬 포럼을 개최한다. 오는 5월 31일에는 문성후 ESG중심연구소 소장을 연사로 초청해 ‘ESG 다이제스트’를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