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SW 런앤그로우 포럼] "NFT, 욕망의 기술인가?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인가?"
[제6회 SW 런앤그로우 포럼] "NFT, 욕망의 기술인가?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인가?"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2.06.29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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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지현 부사장, ‘NFT, 비즈니스의 기회’ 주제 강연
SK 마이써니의 김지현 부사장이 28일 ‘제6회 SW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NFT, 비즈니스의 기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SK 마이써니의 김지현 부사장이 28일 ‘제6회 SW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NFT, 비즈니스의 기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28일 ‘제6회 SW 런앤그로우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1세대 IT전문가로 손꼽히는 SK 마이써니의 김지현 부사장이 ‘NFT, 비즈니스의 기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지현 부사장은 “현재 NFT는 추락 상태에 있다. 5년전 ICO로 투자를 받은 기업의 99%가 사라졌다”며, “NFT는 욕망과 투기의 기술인가?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도구인가?를 냉정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0년 스타벅스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올해 다시 복귀한 하워드 슐츠 회장이 꺼내든 카드가 NFT였다. 스타벅스는 올해 말 쯤 NFT 사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제일기획, 현대카드 등의 기업들이 NFT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기업들이 NFT 사업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비플의 NFT 작품 ‘매일: 첫 5천 일'이 2021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7천만달러에 팔린 것을 예로 들며, 디지털 파일로 된 이 작품을 7천만달러나 들여 구매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비플의 NFT 작품에는 소유권 증명 증서와 사용권이 기록돼 있다. 이는 작품의 원본이나 존재가 아닌 소유자의 권리 입증으로 거래 내역의 투명한 공개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비플의 두 번째 작품 ‘휴먼 원’은 영상으로 구성된 실물 작품으로 역시 NFT 기술을 융합했는데 경매 시장에서 300억원에 판매됐다.

NFT 작품들이 이처럼 고가에 매각된 것은 구매자가 재판매 시 10%의 수익을 원작자, 창작자에 줘야 하며, 만일 원작자가 매달 작품을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주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들이 분산 원장에 기록돼 있는 등 거래 내역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현 부사장은 “NFT로 구매한 디지털 작품이 실제로도 가치가 있으려면 양도받은 디지털 작품에 대한 권리를 다양하게 행사할 수 있는 사용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작품을 콜라보로 수정·오마쥬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재창조된 작품들을 통해 발생된 수익은 원작자, 소유자 그리고 편집자들이 공정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라며, NFT가 디지털 작품을 넘어, 보다 다양한 사물과 오프라인 자산과도 연계될 수 있는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NFT의 허와 실의 사례로, 축구스타 네이마르가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이라는 작품을 구매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도중에 짝퉁 작품이 발생하고, 또 인도의 한 대학생이 NFT 마켓에 올린 셀카 사진들로 큰 돈을 벌었다가 얼마 안 되어 구매자들이 잇달아 매물로 내놓으면서 가격이 급락한 사실을 들었다.

김 부사장은 NFT의 미래로 메타버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 예로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까지 메타버스 사업에 적극 나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메타는 메타버스 공간과 현실 공간을 연결해,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아트를 전시한 후 1분후에 사라지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았다. 또 나이키가 운동화 1~10켤레를 NFT로 제한 판매하고, 나중에 실제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것 또한 앞으로 가상 환경과 실물 경제를 연동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부사장의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NFT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궁무진하다. 실례로 어느 양조장은 위스키를 제조해 NFT로 발행해, 구매자가 이를 구입하면 1:1로 창고에 보관하고 버튼을 누르면 오프라인으로 배송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제7회 런앤그로우 포럼다음 포럼은 오는 8월 30일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물리와 우리의 삶’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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