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SW 런앤그로우 포럼] "미래 예측 어려워, 빠르고 정확한 대처 체계가 중요“
[제7회 SW 런앤그로우 포럼] "미래 예측 어려워, 빠르고 정확한 대처 체계가 중요“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2.08.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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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물리학자가 불확실성과 함께 사는 법' 주제 강연
30일 열린 제7회 ‘SW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김상욱 경희대학교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30일 열린 제7회 ‘SW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김상욱 경희대학교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몰라요. 오히려 변하지 않을 것들,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대응하는 건 어떨까요. 과학기술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분야니까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30일 개최한 ‘제7회 SW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물리학자가 불확실성과 함께 사는 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상욱 교수는 미국 듀폰이 처음에 밀폐제로 개발한 화학물질인 ‘테프론’이 나중에 테팔의 후라이팬을 만드는데 쓰여지고, 다우케미컬이 방수소재로 개발한 '폴리염화비닐리덴‘이 투명랩으로 응응되고, 군사용 레이더 통신장비의 절연처리용으로 개발된 ‘폴리에틸렌’이 플라스틱으로 쓰인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 세가지 사례는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미국이 소련의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에 대응해 최첨단 전략무기를 제조하는 DARPA라는 조직을 만들고 여기에서 개발한 네트워크인 ARPANET이 전세계인이 쓰는 인터넷으로 발전한 것도 과학기술의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사례라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미래 예측은 어렵다”며, “1900년대 사람들은 100년 뒤 미래에는 고래가 잠수함을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지금 예측하는 미래도 과거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베조스의 말을 인용해 “전략은 변하지 않는 것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사람들은 나에게 5년 후나 10년 후 무엇이 변할 것인지는 묻지만, 무엇이 변화지 않을 것인지는 묻지 않는다”며, “변하지 않는 것 즉 역사, 철학, 예술,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수학, 물리 등등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에게 읽고 쓰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며, AI가 핵심인 4차산업혁명에 이어 5차, 6차, 7차 산업혁명에서도 수학이나 물리 등은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변화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변하지 않을 것들을 챙겨 보존하자는 얘기다.

변화에 대처하는 특단의 대책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김 교수는 “창의성이다, 그 창의성은 노가다에서 나온다. 천재는 노가다를 즐겁게 하는 자이다”라며,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수많은 실수를 해야 한다. 실수야말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실수 하는 법으로 △실수를 (특히 스스로에게) 숨기지 말 것 △실수를 (나중에 고칠 수 있게) 최대한 정확하게 저지를 것 △실수를 저질렀을 때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 이를 악물고 실수를 냉철하게 들여다볼 것을 권고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렵기 때문에 미래 예측에 너무 많은 리소스를 쏟지 말아야 한다. 빠르고 정확한 대처 체계가 중요하다. 현재에 집중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포럼은 오는 9월 27일 작곡하는 경영학자로 널리 알려진 김효근 이화여대 교수가 '마스터피스 전략: 경영을 예술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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