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한국후지쯔, 영상데이터의 AI분석 ‘그린에이지’ 등 앞세워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한다
[집중분석] 한국후지쯔, 영상데이터의 AI분석 ‘그린에이지’ 등 앞세워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한다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2.11.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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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매출 비중 2025년 50%·2030년 75%까지 확대 목표…서비스형 컴퓨팅, 그린에이지, 국내외 솔루션 전문업체와 파트너십 강화 등 적극 추진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한국후지쯔가 새로운 비즈니스 브랜드 ‘유밴스(UVANCE)’의 7가지 중점 분야의 서비스 사업을 적극 펼치며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해 나간다.

◆‘후지쯔 유밴스’의 7가지 중점 분야의 서비스 사업 적극 펼쳐 =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서버, 스토리지, POS 등 하드웨어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70%이다. ‘유밴스’ 기반의 서비스 비즈니스를 강화해 서비스 매출 비중을 오는 2025년 50% 이상, 2030년 75%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후지쯔는 내년 3월에 마감하는 2022회계연도에 예상 매출은 1,8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서비스 매출은 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후지쯔의 2023회계연도의 서비스 매출 목표는 750억원이다.

후지쯔 유밴스는 모든(Universal) 사물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진(Advance) 시킨다는 의미로, 그 7가지 중점 분야는 △지속 가능한 제조 △소비자 경험 △건강한 삶 △신뢰 사회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하이브리드 IT 등이다.

한국후지쯔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서비스형 컴퓨팅(CaaS: Computing as a Service) ▲코그니티브 서비스 그린에이지(Cognitive Service Greenage) ▲국내외 솔루션 전문업체와 파트너십 강화, 그리고 ▲손바닥 정맥 기술 팜시큐어(PalmSecure) 및 5G O-RAN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를 적극 펼친다는 방침이다.

먼저 CaaS는 퀀텀 컴퓨팅, 퀀텀 인스파이어드 컴퓨팅, HPC 및 수퍼컴퓨터 등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의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후지쯔는 2023년에 퀀텀 컴퓨팅을 출시할 계획이다.

후지쯔는 CaaS의 핵심으로 자체 개발한 ‘컴퓨팅 워크로드 브로커(Computing Workload Broker)’ 기술을 내세운다. 컴퓨팅 워크로드 브로커는 사용자가 어떠한 과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기존 컴퓨팅과 퀀텀 컴퓨팅 등 어떠한 컴퓨팅 파워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 자동으로 적합한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사용자가 컴퓨팅 파워에 대한 선택의 고민없이 더 빨리, 더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린에이지’는 후지쯔가 독보적으로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서비스” = 코그니티브 서비스 그린에이지는 영상 데이터의 AI 분석으로 현실을 디지털화하는 솔루션이다. CCTV 등으로 촬영한 영상을 AI로 해석하고 분석 및 가시화해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한다. 이 솔루션을 매장에 적용하면 운영자들은 고객의 속성과 다양한 행동을 규격화된 디지털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다.

최재일 대표는 “그린에이지는 후지쯔가 독보적으로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라며, “그린에이지의 전신인 휴먼 센싱 기술은 국제체조연맹의 체조경기 채점 지원 서비스에 채택됐으며, 또 공항 등에서 테러리스트를 걸음걸이로 분석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에이지의 타깃 시장은 등 △실시간 점포관리 △타운 매니지먼트 △공공 치안 유지 등 3가지다. 소매 점포 및 상업 시설 운영자는 점포 운영의 디지털화로 고객의 속성·행동을 분석하고, 시설관리자 및 광고 사업자는 거리 혼잡도 분석, 광고 효과 분석, 동선 최적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 공공시설이나 지자체에서는 거동수상자, 인물감시, 범죄 예방이나 교통 등 공공 인프라 운영관리에 이용 가능하다.

그린에이지의 차별화된 주요한 특징은 3가지다.

첫번째는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AI 영상 해석이다. 인물감지 속성 추정에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인 얼굴 인식과 다르게 개인의 얼굴 특징량을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개인 정보를 취득하지 않는다. 또한 코로나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도, 고정밀도로 사람을 검지해, 연령·성별 등의 속성 추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상데이터를 엣지 단에서 처리해 실제 처리 값만을 본사나 클라우드로 전송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됩니다.

두번째는 기존 CCTV 카메라 인프라의 사용이다. 기존 장비가 IP카메라라면 신규장비의 추가없이 영상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최종 사용자의 얼굴이 근거리, 정면에서 비치는 위치에 CCTV 카메라를 다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사람의 시선이나 행동도 검지할 수 있기 때문에 취득 데이터를 다양한 판촉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세번째는 높은 확장성이다. 점포에서 체크하고 싶은 고객 행동패턴의 추가 확장이 손쉬우며 데이터화된 수치는 API를 통해 클라우드나 대시보드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POS, 주차, 보안, 물류, 근무 등 다양한 기존 점포시스템과 연계해 점포 전체의 KPI에 자동화 및 디지털화를 도모할 수 있다.

올해 말 ‘그린에이지’ 국내 출시, 대형 상업시설 및 소매업 대상으로 점포 디지털 전환 솔루션으로 내세워 = 일본 최대의 유통업체 이온은 약 100여 점포에 그린에이지를 도입해 점포방문고객의 연령, 성별 등 속성 및 동선, 카테고리 별 체류, 방문율, 매장 내 체류객수를 대시보드와 KPI로 관리하고 있다. 또 매장과 계산대에서 접객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위한 실시간 접객알림과 주류 담배 판매 시에 미성년자 알림과 같은 실시간 직원 알림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점포 내 동선과 존, 선반, 진열상품 단위의 히트율을 가시화하고 매장 레이아웃의 재검토 및 최적화 작업을 통해 히트상품군의 확대 판매와 고객편의성 향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올해 말 그린에이지를 국내 출시해, 대형 상업시설 및 소매업을 대상으로 점포 디지털 전환 솔루션으로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는 “종래의 오프라인 소매점포와 상업시설은 POS 데이터를 통해 구매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하지만 온라인과는 다르게 구매하지 않은 고객의 데이터, 어떤 고객들이 방문했는지, 어떤 상품을 왜 팔리지 않았는지 등의 데이터는 취득이 불가능했다. 그린에이지는 이러한 점포를 방문한 고객의 속성과 다양한 행동을 규격화된 디지털 데이터로 점포 운영자들이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그린에이지는 공간 이용실태의 디지털화로 데이터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기업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고취시키기 위해 직원들 간의 스몰토크의 중요성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나, 이러한 스몰토크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재택근무, 회식 및 단체 행사 등에 대한 거부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들은 로비 공간을 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마련하고 무인 편의점과 휴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이 그린에이지 서비스를 고객사에게 제공하는데 앞서 서울 광화문 사무실 안에 자체적으로 경험 환경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리테일이나 바이오 인증 등 솔루션 업체와 파트너십 강화 = 한국후지쯔는 서비스 기업으로 발전하려면 자체 솔루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국내외 전문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동안 주력했던 리테일이나 바이오 인증 등에서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고, 시장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후지쯔는 이미 국내 보안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인 리턴트루와 제휴를 맺고 생체인증 기반 기업보안 관리 통합 플랫폼 ‘RT-PASS’를 공동 개발하고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리턴트루의 PKI 보안 기술과 후지쯔의 손바닥 정맥 기술이 융합된 RT-PASS는 변화된 근무 환경에서 직원들이 다양한 근무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보안은 더욱 강화하는 환경을 구현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또 컴퓨터 비전 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인 인터마인즈와의 협업으로 무인 점포 솔루션의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해외 솔루션의 활용에서 벗어나 순수한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점포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

한국후지쯔는 여기에다 국내 서빙 로봇 기업인 VD 컴퍼니와 비즈니스 및 기술 제휴를 맺고 통합 점포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이 로봇 운영 시스템과 점포 운영 시스템을 개별로 고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언제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규모의 서비스 협업 로봇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한국후지쯔는 세일즈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후지쯔가 강점을 띠고 있는 리테일 산업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최재일 대표는 “세일즈포스에게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일본 시장에서 쌓은 고객 경험 분야의 세일즈포스 비즈니스 경험과 노하우를 국내 시장에 적용함으로써 서비스 매출 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바닥 정맥 기술 ‘팜시큐어’ 및 5G O-RAN 기술 기반 비즈니스 지속 강화= 한편 한국후지쯔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 비즈니스는 지속 강화하고 있다. 손바닥 정맥 기술 ‘팜시큐어’와 5G O-RAN 기술이 그것이다.

팜시큐어는 후지쯔의 손바닥 정맥 기술로 오프라인에서 본인 확인이 중요한 금융권을 중심으로 공공 서비스와 유통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결제원 바이오 공동망에 참여하고 있는 10개의 금융기관이 한국공항공사와 연계해 공항에 별도 등록하지 않아도 금융기관에만 등록돼 있으면 이를 기반으로 공항에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호환 인증 서비스가 오픈했다. 앞으로 이를 오프라인 본인 확인이 필요한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는 5G 비즈니스와 관련해 올해 초 국내 이동통신사와 O-RAN을 기반으로 한 멀티 벤더 기지국 상호 연동 시험을 성공적으로 구축했으며, 내년 초까지 V-RAN 기반을 확장 적용해 오픈 V-RAN 시범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음 5G와 관련 5G 기반 응용 서비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최재일 대표는 “2023년은 후지쯔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50년은 제품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IT 산업 발전에 기여했지만 앞으로의 50년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필수적인 기업으로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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