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A 기획] 국내외 RPA 시장 어디까지 왔나
[RPA 기획] 국내외 RPA 시장 어디까지 왔나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0.03.08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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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점 성장세 ‘폭발적’, 금융권 중심으로 제조·통신·물류·공공 등 전산업 확산 중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2020년 현재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의 열풍이 불고 있다. 2015년부터 모습을 드러낸 RPA는 2018년을 기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RPA 시장진출 업체 ‘우후죽순’ = RPA는 기존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로봇 소프트웨어 봇(Bot)이 사람 대신 조회, 비교, 입력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한다.

대신 직원들은 지능과 창의력을 활용한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전념할 수 있어 업무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고, 기업은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인적 오류를 줄여 일관된 업무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RPA는 도입하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성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각 기업의 업무 특성에 맞춰 개발이 필수적인 프로젝트성의 솔루션이다. 프로젝트 기간은 보통 2개월 정도이지만 프로젝트 과정에서 현업과 IT 부서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에 따라 그 기간이 좌우된다. 오픈마인드를 가진 조직일수록 더욱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RPA 프로젝트의 특성이라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RPA 시장의 급성장세는 이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3월 현재 국내 시장에 진출한 RPA 업체는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유아이패스, 블루프리즘 등 전세계 3대 RPA 업체를 비롯해 그리드원, 시메이션, 인지소프트, 이든티앤에스 등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그리고 삼성SDS, LG CNS, 포스코ICT 등 국내의 대형 IT 서비스업체가 대표적이다.

전세계 각 시장조사 기관들의 RPA 시장 및 전망에 관한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앞으로 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HIS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RPA 시장은 2017년 4억4,300만 달러(한화 약 5121억9,660만원)에서 2021년 12억2,400만 달러(한화 약 1조 4,151억원)로 약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Markets)은 2019년 4월 펴낸 ‘전 세계 RPA 시장 점유율·트렌드 분석’ 보고서에서 전세계 RPA 시장이 2020년부터 연평균 31.1%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까지 39억7천만 달러(한화 약 4조 6719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림> 전세계 RPA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시장(2016~2022)

출처: HFS 리서치

국내 RPA 시장 1000억원~1500억원 추정 = 글로벌 아웃소싱 분석 및 컨설팅 업체 HFS 리서치(HFS Research)는 전 세계 RPA 시장은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합쳐 2018년 23억4,400만 달러(한화 약 2조 7,584억 원)에서 2022년 43억800만 달러(한화 약 5조 701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RPA 소프트웨어 시장은 2019년 6억8,00만달러(한화 약 7,156억 원)에서 2022년 10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2,357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퍼런시 마켓리서치는 세계 RPA 시장 규모가 매년 6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50억 달러(약 5조8,000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2020년에 주목할 10대 전략 기술의 하나로 ‘하이퍼오토메이션(Hyperautomation)’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RPA와 AI는 하이퍼오토메이션을 실현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꼽힌다. 하이퍼오토메이션은 인식, 분석, 자동화, 결과 분석 등 자동화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RPA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 규모에 관한 조사 자료가 아직 없는 상태이지만 2019년 기준 대략 1000억원~1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필수요소 ‘RPA’ = RPA는 반복적이고 정형적인 대량의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RPA는 유형의 기계 장치가 아닌 무형의 소프트웨어로, 비즈니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작동한다. 사용자 권한 부여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하며, 기존 IT 인프라에 신속하고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대량의 거래 또는 정보를 수작업으로 처리하거나, 업무 담당자의 실수, 누락 등 오류 및 재작업 빈도가 높고, 업무 처리 예외가 제한적이고 정의된 규칙이 있는 업무에 RPA를 적용할 수 있다.

기업에서는 재무·회계, 인사, 법무 및 제품개발, 영업·마케팅, 생산, 구매, 물류 등 업무 전반에 걸쳐 RPA 구현이 가능하며,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컴플라이언스 준수, 품질 정확성, 업무 효율성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현재 국내에서 RPA를 도입한 곳은 은행, 보험사 등 금융권이 가장 많으며 제조, 통신, 물류, 공공 등 전 산업분야로 빠르게 확산중이다. 특히 시장 초기 단계이지만 많은 대기업에서 추진을 서두르고 있어 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비대면 계좌 개설 승인 및 거부 처리 자동화, 카드 발급 승인 및 거부 처리 자동화, 보험 상품 설계 내용 검증, 고객 정보 업데이트 통합 약관 작성 지원 등의 업무에서 RPA를 적용하고 있다.

제조업계에서는 인보이스 처리, 결산 리포트 생성, 벤더 등록 입력, 거래선 오더 생성 등의 업무를 RPA를 통해 처리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월 마감 업무 처리 자동화, 제품 수출입 선적 서류 처리, POS 기기 정산 관리 등의 업무에, 통신 및 서비스 분야에서는 IT 통합 관제 자동화, 로밍 인보이스 정산 검증, 서비스 점검 자동화 등의 업무에서 RPA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표> 산업별 RPA 적용 프로세스 예시

출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주 52시간 근무제 등 사회경제적인 변화가 RPA 도입 가속화 = RPA 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먼저 기술적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이 처음으로 업무 환경에 도입돼 일하는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던 시대를 지나 이제 로봇, AI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전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최근 대규모의 저비용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폭발적인 기술 혁신으로 인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술요소들은 인공지능의 전성기를 일으키며, 프로세스 자동화의 한계를 뛰어 넘고 있다. 여기에다 컴퓨터 비전(Compute Vision) 능력의 향상으로 프로세스 자동화 플랫폼이 스크린을 읽고 UI 요소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 새로운 정부 정책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변화 또한 RPA 도입을 가속화시키는 커다란 요인이다. 근로자 입장에서도 RPA가 단순하지만,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을 자동화해 보다 편하고,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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