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갑질’ 논란…그룹차원서 어떤 조치 진행될까?
이재현 CJ그룹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갑질’ 논란…그룹차원서 어떤 조치 진행될까?
  • 김문구 기자
  • 승인 2018.04.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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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경제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사회를 관통한 화두 중 하나는 ‘갑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인권의 기본 전제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그릇된 인성 때문에 깨지고 있다.

대한항공 오너일가 갑질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의 갑질 논란이 제기되면서 기업의 오너리스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상류층의 인성 몰락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는 족벌경영으로 능력과 인성에 관계없이 가족들이 회사의 높은 자리에 앉자 부하직원이나 비서들을 개 취급하는 뉴스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땅콩 회항’에 이어 최근 ‘물 컵’ ‘막말과 폭언’ 등 조현아·조현민 자매, 이들의 모친인 이명희 여사에 대한 갑질 논란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여비서 성추행 구설수에 올랐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두 살 터울 친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이사(56)의 수행비서들이 요강으로 쓰는 바가지를 씻는 등 허드렛일을 하는 건 기본이고 운전할 때는 불법 유턴을 하라는 지시도 내렸다면서 ‘직원이 아니라 하인이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이사 전직 수행비서 A씨는 정직원인 수행 비서로 입사했지만 회사가 아닌 이 대표 집으로 출근했다. A씨의 일과는 이 대표가 요강처럼 쓰는 바가지를 씻는 것부터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사과 같은 경우는 긁어서 줘야지만 먹고, 멜론을 가로로 잘라오면 혼났다. 김치를 물에 씻으라면 씻고, 부르면 즉시 반응하기 위해 비서 대기실에 번호가 뜨는 모니터를 두고, 벨 누르면 들어가서 하나씩 다 해줘야 했다.이 대표는 불법적인 지시를 할 때도 많았다, ‘넌 왜 개념이 없이 불법유턴도 안하냐’ ‘넌 왜 이렇게 띨띨하냐?’ ‘부를 땐 야!’라고 부르고, 욕설을 듣기 일쑤였고, 한마디로 왕처럼 처신했다.

이 대표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낀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모든 것은 자신이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재환 대표의 구설수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한 매체가 이재환 대표의 여성 비서 채용 행태가 부적절하다고 보도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비즈한국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이재환 대표는 최근 수년간 자신을 보좌할 여성 비서 채용을 CJ그룹,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의 공개 인력 채용과 별개로 직접 챙겼다. 

면접은 그룹 형태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이 대표가 직접 면접을 본 여성 비서직 지원자만 최소 15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일어나서 뒤 돌아 보라”는 지시를 하고, 심지어 경기도 일대에서 ‘드라이브’를 하며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CJ그룹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재환 대표에 대한 그룹차원의 조치는 없느냐는 질문에 별도의 특별한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수행비서 갑질 논란뿐만 아니라 여비서 채용과정에서도 부적절한 논란이 제기되는 등 경영 자질에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재환 대표는 오너 집안이고, CJ파워캐스트는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본사를 둔 CJ파워캐스트는 방송 송출, 오디오 매장 방송,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옥외 광고 등 콘텐츠 관리와 판매, 유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이재환 대표는 CJ그룹 상무로 있다가 2005년 독립해서 옥외광고대행 전문 회사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그룹의 CGV 광고를 전량 독점하면서 회사 규모를 급격하게 키워 나갔다. 이후 2016년 CJ그룹의 계열사인 방송 송출 전문회사 CJ파워캐스트에 흡수 합병됐다.

한편 지난해도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이동우 전 롯데월드 대표, KTB 권성문 회장, 새마을금고 이사장, 성심병원 간호사, 서울대 '스캔 노예' 사건 등 수많은 갑질 논란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사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올해에도 대한항공,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상식 이하의 ‘갑질’, 이번 CJ그룹 차남 이재환 대표의 ‘갑질’ 논란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재벌 총수 일가들 역시 집안단속과 함께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갑질’ 폭로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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