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지난 4월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유그룹이 자사직원 및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자행하고 있는 갑질 횡포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당부 드립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대유그룹은 지난 2월 9일 대우전자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DB그룹 및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 인수 절차에 돌입한 이후 지난 4월11일 잔급 지급을 완료되면서 2개월에 걸친 인수 절차는 마무리됐다. 잔금 지급이 완료됨에 따라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지분을 84.8%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 작업을 마친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주식을 담보로 한 투자 유치가 가능해졌다.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대유그룹이 대우전자 인수당시 전 직원 고용승계로 일자리창출 및 광주지역 경제발전 기여하겠다며 광주시로 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한지 한 달여 만에 대우전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 등을 강요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 “고용불안ㆍ구조조정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어”
가전 사업에 진출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대유그룹이 연매출 1조5000억 원에 이르는 동부대우전자 인수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불거졌던 고용불안과 구조조정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수 당시 박 회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안심시켜 왔다. 하지만 인수한 지 한 달 만에 구조조정을 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원에 올라온 글을 보면 현재 고용승계 인원들을 대상으로 업무중단 및 일방적 재테크통보와 함께 무언의 해고통보나 다름없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으며, 이는 80∼90년대 있을법한 회사 측 횡포로, 작금의 현실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방적 업무중단 및 재테크 통보조치는 부당해고로 간주 노동부를 통해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유그룹이 협력업체 대해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 가격후려치기 및 납품중단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어, 조만간 광주지역 협력업체(하남 산단, 진곡산당)들의 줄줄이 부도위기 및 실업률사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광주지역 하청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 또한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내는 게 작금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럼에도 광주지역 경제발전기여 및 일자리창출을 하겠다며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두 얼굴을 가진 늑대와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대유그룹이 자기 배만 부풀리는 일방적 밀어붙이기식의 경영으로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힘없고 빽 없는 하청업체 및 그 속에서 근무하는 광주시민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해결방안을 세워주길 당부한다고 청원했다.
노조 측은 이 같은 제안을 받고 이미 퇴사한 직원을 8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퇴사 권유를 거부한 직원 20여명은 노조와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근속연수가 많은 직원과 승진 누락자, 저성과자 직원, 팀 해체로 보직을 잃은 팀장급 직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전자 사측 관계자는 인수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공격적인 M&A로 큰 성공을 거둔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씨의 장녀 박재옥 씨는 한병기 전 국회의원과 결혼했다. 두 사람의 딸인 한유진 씨의 남편이 바로 박영우 회장이다.
박영우 회장은 대유에이텍 인수 후 현대·기아차에 시트 등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면서 핵심 계열사로 키웠다.
대유에이텍(2017년 매출 10,750억 원), 대유위니아(2017년 매출 5,026억 원), 대유플러스(2017년 매출 4,577억 원)가 대유그룹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이밖에 대유글로벌, 스마트저축은행 등이 대유그룹 실적에 기여하는 주요 계열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