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생태계 확대하고, Arm은 새로운 시장 진출 길 열어“
”엔비디아는 생태계 확대하고, Arm은 새로운 시장 진출 길 열어“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1.06.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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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Arm의 두 CEO, ‘더 식스 파이브 서밋’서 향후 비전 논의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와 사이먼 시거스 Arm CEO가 ‘더 식스 파이브 서밋’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사이먼 시거스 Arm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패트릭 무어헤드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와 사이먼 시거스 Arm CEO가 ‘더 식스 파이브 서밋’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사이먼 시거스 Arm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패트릭 무어헤드 대표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엔비디아는 지난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더 식스 파이브 서밋(The Six Five Summit)’에 젠슨 황(Jenso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와 사이먼 시거스(Simon Segars) Arm CEO가 참석해 양사의 향후 비전을 나눴다고 밝혔다.

두 CEO는 기술 업계가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적절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지금이야 말로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적절한 시기” = 이번 대담의 진행을 맡은 미 기술 리서치 기관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 대표는 두 CEO에 다소 대담한 질문을 던지며 엔비디아와 Arm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사이먼 시거스 CEO는 “우리가 수행해야 하는 일은 우리의 한계치를 점점 벗어나고 있다. 항상 그래왔지만 그 속도가 어느 때보다도 빠르다. 과거보다 훨씬 더 복잡한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를 실행하기 위한 고성능컴퓨팅이 요구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도 무한대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시거스 CEO는 5G 셀룰러 네트워크 구축, 교통수단의 전기화, 그리고 ‘팬데믹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화’를 그 예로 들며, “우리 스스로 이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엔비디아와의 합병을 통해 우리는 보다 많은 리소스를 확보해 더욱 광범위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이러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컴퓨팅 분야의 거대한 변화는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동시에, 엔비디아와 Arm의 합병의 기회를 더욱 넓히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와 Arm의 합병이 기대를 한껏 모으는 이유는 엔비디아의 AI 기술은 그동안 Arm이 입지를 잘 다져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엣지 AI 기술은 점점 발전하겠지만, AI 원천기술이 나아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합병을 통해 양사 고객들은 더욱 향상된 IP, 더욱 가속화된 로드맵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Arm이 클라우드, 엣지, 사물인터넷, 고성능컴퓨팅을 비롯한 모든 분야로 나아갈 것”이라며, “오늘날 컴퓨팅의 잠재력은 상상을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하고 심층적인 AI 기능 갖춘 플랫폼 개발 방침” = 엔비디아는 Arm과 함께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심층적인 AI 기능을 갖춘 플랫폼을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이먼 시거스 CEO는 “엔비디아와의 합병을 통해, 우리는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위해 혁신할 수 있는 풍부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시장을 더욱 확대해 가는 동시에, 기술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Arm은 하이퍼스케일 웨어하우스부터 5G 기지국 근처 컴퓨팅 시스템에 이르는 모든 데이터센터를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이 Arm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정말 대단한 일은 특수한 컴퓨터를 설계하는 것이다. 다양한 컴퓨터를 탄생시키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 믿는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작업을 훨씬 빠르고 대규모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시거스 CEO는 양사의 합병을 통해 확장된 플랫폼으로 기업들이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비용절감을 이루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패트릭 무어헤드 대표는 두 CEO에 ‘만일 영국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미국 회사에 인수되더라도 영국이 지금처럼 테크 허브로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까’와 같은 다소 대담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젠슨 황 CEO는 “캠브리지는 최고의 에너지 효율과 범용적 설계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세계 최고의 마이크로프로세서 IP 및 개발센터”라고 설명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양사의 합병에 최선을 다하고, 많은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캠브리지-1(Cambridge-1) 슈퍼컴퓨터에 1억 달러를 투자한 것을 강조했다. 이 AI 슈퍼컴퓨터는 Arm과 유전체학의 탄생지인 캠브리지 내 의료분야 혁신을 위해 학계 및 상업용 연구 목적으로 활용된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는 영국이 세계적인 AI 개발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강한 기술력을 갖춘 독립성” = 패트릭 무어헤드 대표의 또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사이먼 시거스 CEO는 양사의 합병으로 인해 새로운 수출 통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를 밝혔다.

사이먼 시거스 CEO는 “수출 통제는 제품이 만들어진 위치와 그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국적에 영향을 받는다. 제품 자체를 소유한 기업의 국적과는 무관하다. Arm 제품 다수가 영국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제품 대다수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개발된다. 미국의 수출 통제가 Arm 제품에 일부분 적용되는 건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합병이 성사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패트릭 무어헤드 대표는 젠슨 황 CEO에게 현재 업계에서 서로 경쟁적인 작은 구획들로 나뉘고 있는 ‘업계의 발칸화 현상’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젠슨 황 CEO는 “이런 업계 변화가 Arm을 매력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이유이다. Arm은 자신만의 컴퓨터는 물론, 더 나아가 자신만의 컴퓨터 산업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동적인 산업을 위해서는 CPU 이상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젠슨 황 CEO는 일각에서 양사의 합병을 비판하는 논리에 대해 ‘독립성의 오류’를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기업의 독립성을 최선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생각이 다르다. 반드시 독립성이 IT 생태계에 기술력이나 활기를 가져온다고 믿지 않는다. 고객들은 Arm이 새로운 시장에서 강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강한 기술력을 갖춘 독립성”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Arm을 꼭 인수할 필요는 없다…” = 패트릭 무어헤드 대표는 또한 젠슨 황 CEO에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Arm을 인수하지 않고 기존대로 최근에 발표한 엔비디아 그레이스 CPU처럼 라이선스된 Arm 제품을 통해 칩을 만드는 것은 안되는지’라는 패트릭 무어헤드 대표의 질문에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Arm을 꼭 인수할 필요는 없다. 엔비디아는 우수한 전략을 가지고 그 자체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고 싶은 이유는 양사의 합병이 엔비디아 생태계를 확대하고, Arm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하루에도 수백만 대의 디바이스를 다루는 Arm과 함께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기대가 높다”고 답했다.

AI 기업이 성공하려면 풍부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프로세서 설계가 필요하다. 젠슨 황 CEO는 “풀스택 접근 방식은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필수적이다. 양사의 결합으로 탄생한 기술력을 라이선스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이먼 시거스 CEO도 이에 동의하며 “바로 양사의 합병은 풀스택에 필요한 그 모든 걸 해결해준다. 컴퓨팅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패트릭 무어헤드 대표는 양사의 합병에 대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엔비디아와 Arm은 서로 분야가 거의 겹치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분야에서 대단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양사가 펼칠 역량들이 매우 기대된다. 일부 시장은 경쟁도 치열하지 않고, 기술력도 충분하지 않다. 이번 기회로 양사가 이런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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