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KOSA 런앤그로우 포럼] “향후 5~10년안에 개인의 스마트폰에서도 초거대 AI 사용할 날 올 것”
[제18회 KOSA 런앤그로우 포럼] “향후 5~10년안에 개인의 스마트폰에서도 초거대 AI 사용할 날 올 것”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3.09.0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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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경희대 교수, 30일 ‘챗GPT 혁명과 인공지능의 미래’ 주제 강연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30일 ‘제18회 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강연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30일 ‘제18회 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강연했다.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빅데이터응용학과&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교수가 30일 ‘제18회 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챗GPT 혁명과 인공지능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경전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AI의 역사는 챗GPT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며, ”챗GPT는 문맥을 어느 정도 이해하며 대화를 생성하는 인류 역사 최초의 기계로 콘텐츠를 자동으로 빨리 많이 잘 생성하고 특정 영역의 산업이 아닌 일반인도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다. 앞으로 전 산업에서 서비스가 대화형으로 이뤄지는 대화형 AI 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또 5~10년안에 개인의 스마트폰에서도 초거대 AI를 쓸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강연 내용

”챗GPT는 웹사이트 탄생 이후 30년만의 혁명“ = 챗GPT는 1993년 웹사이트가 탄생한 후 30년만의 혁명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웹브라우저를 처음 개발한 넷스케이프에 비견할 만하다.

챗GPT는 지금까지 AI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이다. 2016년 알파고가 가져온 충격보다 훨씬 크다. 알파고는 대중이 사용해볼 기회가 없었지만 챗GPT는 누구나 써볼 수 있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챗GPT는 2개월만에 사용자 수 1억명을 넘었다.

챗GPT가 기반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2018년 GPT-1, 2019년 GPT-2, 2022년 GPT-3, 2023년 3월 GPT-4가 나왔다. GPT-4는 아직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는데 올해 안에 오픈될 것으로 예상된다. GPT-4의 가장 큰 특징은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까지 인식하는 기능인데 이것이 던져주는 충격은 매우 클 것이다. GPT-4의 입력단어 수는 영어 25,000개, 한국어 약 2만개이며, 토큰 수로는 32,767개이다. 또 파라미터 수는 GPT-3의 1,750억개를 훨씬 뛰어넘는 약 1조개로 추정된다.

챗GPT가 혁명적이라는 것은 먼저 인터페이스 혁명으로 말귀를 어느 정도 알아듣고 문맥을 어느 정도 이해해 대화를 생성하며, 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과학기술 전반에서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며, 일반 인공지능(AGI)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인 업무도 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UAE에서 열린 ‘세계 정부 서밋’에서 UAE의 모하메드 알 게르가위 내각부 장관은 개막연설에서 ”2025년까지 AI는 인터넷 콘텐츠의 90%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언어모델은 N개의 단어(토큰)를 주면 N+1번째 단어를 생성한다. 대부분의 언어모델은 ‘자동회귀’ 언어모델로 N+1번째 나온 단어로 다시 N+2번째 단어를 생성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엉뚱한 대답을 한다. 인간에게 창의적으로 질문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GPT-4의 파라미터수는 1.76조개로 추정되는데 파라미터의 수가 1년에 10배씩 증가한다고 볼 때 2024년에는 10조개, 늦어도 2030년 안에는 약 100조개에 이를 것이다. 인간 신경망의 파라미터는 약 100조개(860억 뉴런)이다. 그런데 파라미터의 갯수가 같다고 해서 같은 성능을 내는 것은 아니다.

초거대 AI를 만들기 위한 컴퓨터 학습비용은 엄청난데 무어의 법칙에 따라 앞으로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컴퓨터가 메인프레임에서 PC, 스마트폰으로 발전해온 것처럼 앞으로 5~10년 안에 모든 개인이 AI를 소유하는 사용자 중심의 인공지능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를테면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비서인 자비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 산업에서 대화형 AI 혁명 일어날 것“ = 컴퓨터와 인간 간의 인터페이스는 키보드, 마우스, 터치로 발전해왔는데 앞으로 모든 산업에 걸쳐 서비스의 유저 인터페이스가 대화형으로 전환하는 ‘대화형 AI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대화형 커머스, 대화형 투어리즘, 대화형 헬스케어, 대화형 저널리즘·PR·정치,대화형 콘텐츠 산업, 대화형 교육·코칭·컨설팅, 대화형 에이전트(오토GPT), 대화형 금융 등이 그 예다.

이 가운데 건강 분야의 ‘디지털 미 에이전트 서비스’는 나와 가장 비슷한 목표(벡터)를 가진 유저를 찾은 후에 그 유저가 상태 향상을 위해 취한 행동을 추천함으로써 나의 건강 상태 향상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또 증권플러스 앱의 ‘우디’는 챗GPT 기반으로 주가, 뉴스, 공시, 수급 현황 등을 학습시킨 생성형 AI 서비스로, 변화하는 증시 상황에 맞게 빠르고 편리하게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우디는 궁금한 종목의 사업보고서 요약이나 주요 뉴스 등을 질문하면 답변해준다.

그리고 대화형 에이전트인 오토GPT는 수동적인 커맨드를 입력해야 하는 챗GPT와 달리 인간의 개입없이 더욱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위 작업을 수행한다. 작업 목적에 대한 응답을 실행할 수 있으며, 자체적으로 프롬프트의 생성과 수정이 가능하다. 오토GPT는 아직 개발 중인데 블로그 게시물 작성, 마케팅 자료 생성, 코드 생성, 언어 번역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미래 최고 기업은 AI를 활용한 ‘퍼스널 디지털 에이전트’를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다. 퍼스널 디지털 에이전트는 사람을 대신해 특정 일을 수행할 수 있는 AI 개인비서다. AI가 개인비서 형태로 발전한다면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사이트를 번거롭게 직접 방문할 필요없이 AI 에이전트가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AI 개인비서 개발에 성공하는 회사가 빅테크 기업일지 아니면 스타트업이 될지 그 확률은 50대 50이다. AI 개인비서의 상용화는 아직 멀었지만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거대 AI의 발전은 기업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모델에 대한 도전과 기회가 되고 있다. 중견 이상의 기업이나 정부기관은 어떤 업무에 AI를 적용할 것인지 개발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기업 업무 전체를 지원하는 전사적 AI 모델로 직진하고,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AI에 쏟아넣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데이터 준비를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하며, 업무별 AI화는 노하우를 쌓기 위해서 시작할 필요가 없다. GPU 등 인프라 도입이나 초거대 언어 모델의 결정 등은 시장 가격 추이와 경쟁 상황을 고려해 사려깊게 결정해야 한다.

◆”사람은 AI가 못하는 일을 해야…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풍부한 지식 필요“ = AI가 사람(기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기업)이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기업)을 대체할 것이다. 곧 사람이 퇴근할 때 AI에게 일을 시키는, 시켜야만 하는 문화가 생겨날 것이다.

이제 사람은 AI가 못하는 일을 해야 한다. AI를 맹신하지 않으며 AI를 건설적으로 가르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AI의 성능은 매우 좋아졌으나 여전히 실수를 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실수를 할 것이다. 조직에서는 AI가 내놓은 결과를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검토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AI를 믿고 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은 사람이 진다. 문제를 미리 체크할 주체는 오직 사람이며 그러려면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특히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고 많은 지식을 가진 인간 주도의 조직이 필요하다.

AI는 사람이 될 수 없으며 도구일 뿐이다. 틀리지 않을 것 같지만 자주 틀린다. 인간에게는 비판적 사고와 지식이 계속 필요하다. AI는 지치지 않는다. 인간은 창의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32,767개까지의 토큰으로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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