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랩은 어떻게 원격근무를 시작하고 정착시켰을까?
깃랩은 어떻게 원격근무를 시작하고 정착시켰을까?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0.10.16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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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최대 원격근무 기업, 15일 기자간담회서 원격근무 성공 노하우 공개
전세계 최대 원격근무 기업인 깃랩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격근무에 관한 성공 노하우를 공개했다.
전세계 최대 원격근무 기업인 깃랩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격근무에 관한 성공 노하우를 공개했다.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전세계에서 가장 큰 원격근무 기업인 깃랩(GitLab)은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격근무에 대한 성공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날 깃랩의 원격근무 책임자인 대런 머프(Darren Murph)는 깃랩은 어떻게 원격근무를 정착시켰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국내 기업의 원격근무 수행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68개 국가와 지역에 1,300명 이상의 팀원 보유, 사무실은 0개 = 깃랩은 데브옵스(DevOps)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단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깃랩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10만개가 넘으며, 전체 사용자는 약 3천만명이다.

깃랩은 COVID-19 발생 전부터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전원 원격근무(All-Remote)’ 기업이었다. 깃랩은 공동창업자인 드미트리 자포로제츠(Dmitriy Zaporozhets)가 우크라이나에서 2011년에 시작했다. 공동창업자 겸 CEO인 시드 시브랜디(Sid Sijbrandij)는 네덜란드의 집에서 깃랩을 발견하고 “서비스로 판매해도 되겠다”라며, 2012년에 ‘GitLab.com’을 만들었다.

깃랩은 68개 국가와 지역에 1,300명 이상의 팀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무실은 0개이다.
깃랩은 68개 국가와 지역에 1,300명 이상의 팀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무실은 0개이다.

깃랩도 사무실을 갖기 위해 노력한 때가 있었다.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사무실을 마련했는데 ‘Y 콤비네이터(Y Combinator)’라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9명의 팀원이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2015년부터는 의도적으로 원격근무를 도입했다. 현재 깃랩은 68개 국가와 지역에 1,300명 이상의 팀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무실은 0개이다.

깃랩은 원격근무 도구로 자체 개발한 협업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구글 닥스, 줌, 슬랙 등을 활용하고 있다.

깃랩의 ‘전원 원격근무’ 방식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문서화해 모든 팀원들이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 가치에 기여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문화에 근간을 두고 있다. 깃랩의 경우 모든 것은 협업, 결과, 효율성, 다양성, 포용성, 소속감, 반복성, 투명성과 같은 기업의 가치에서 출발한다.

‘깃랩 핸드북’, 모든 것을 문서화해 투명하게 공유 = 깃랩이 원격근무를 수행하는 방식은 먼저 모든 것을 문서화하는데 ‘깃랩 핸드북’이 그것이다. 깃랩 핸드북은 회사의 업무 수행 방식에 대한 지침 정보를 단일화한 것이다. 팀원들은 이 핸드북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회사가 추구하는 투명성 가치에 따라 팀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또 신속하게 회의를 하는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의 내용은 녹음 등으로 반드시 기록하고 그 문서를 공유한다. 특히 직원들은 각자 관리자로서 일을 하며, 투입 또는 작업시간 대신 산출물로 성과를 측정한다.

깃랩은 개인시간과 업무시간을 분리하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건강한 원격근무 라이프 사이클을 장려하며 이를 위해 정신건강 관리를 1순위로 삼고 있다. 여기에다 집 또는 인근 지역사회의 친구·가족과 교류할 수 있는 휴식 일정을 보장하고, 비디오를 활용한 대면연결을 하며, 채팅 또는 임시 화상회의를 통해 업무 외 주제로 동료들과 소통한다.

특히 긴 근무시간을 장려하지 않으며, 극도의 피로감이나 고립, 불안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며, 가족이나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적, 공간적인 공사 구분을 위한 경계 설정을 하고 있다.

◆현지 급여 수준에 맞는 보수 책정으로 공정한 급여 결정 및 모든 지역의 인재 채용 = 깃랩은 현지 급여 수준에 맞는 보수를 책정하며, 각 팀원에 대한 공정한 급여를 결정하기 위해 보수 계산기(Compensation calculator)를 사용한다.

깃랩은 이러한 방식을 사용해 기술 집약 도시 외의 지역에서도 인재를 채용하고 원격근무가 아니면 기회가 없을 수도 있는 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보다 다양한 인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보수계산기는 전세계 200개 이상 지역에 대한 보수를 계산하며, 간단한 공식을 기반으로 한다. 동일한 속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동일한 급여가 제공돼야 하며, 동일한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현지급여 수준에 맞는 동일한 보수가 책정돼야 하며 특히 다른 제약조건을 감안하더라도 가능한 경쟁력 있는 급여수준이 돼야한다는 것을 견지한다.

깃랩의 원격근무 플레이북은 전세계 코로나 대유행 이후 70,000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깃랩의 원격근무 플레이북은 전세계 코로나 대유행 이후 70,000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깃랩은 올해 들어 포괄적인 원격근무 가이드인 ‘원격근무 플레이북(Playbook)’을 발간했다. 수백장 분량의 이 플레이북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3월 이후 다운로드 건수가 7만 건을 넘어섰다.

깃랩은 코세라(Coursera)와 제휴해 다른 기업들의 원격근무 계획을 지원하고 있다. 원격팀 관리 방법(How to Manage a Remote Team)’ 강좌에 등록하면 △선도적인 원격근무 환경 △원격근무 조직의 문화와 실행방식 구축 및 유지 △팀 및 관리자의 원격근무 준비상태 평가 △원격근무 혁신을 실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략 수립 등을 배울 수 있다.

◆원격근무의 이점과 단점 = 대런 머프는 전원 원격근무로 나아가기 위한 고려사항에 대해 “디지털 산출물이 주로 이용되는 기업들은 원격근무에 적합하며, 하이터치 산업 즉 제조, 병원, 자동차정비소 등 또한 마케팅 및 회계 등 일부 부서를 원격근무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격근무의 장기적인 이점은 △부동산 비용절감 △모든 지역의 인재 채용 △직원들의 생산성과 지역사회 기여 능력 향상 △비즈니스 연속성 향상과 미래 위기에 탄력적 대응 등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신입 직원교육의 어려움 △관리자가 측정 항목과 기대치를 문서화해야 하는 부담 △의사소통이 단절될 가능성 △각기 다른 시간대를 극복하기 어려움 △극도의 피로감과 고립감 발생 우려 △전 세계적으로 각기 다른 통화 및 세금요건으로 인해 직원과 고용주에게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깃랩의 원격근무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및 INSEAD의 사례연구가 되어, 현재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에게 깃랩의 원격근무 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다. 또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원격근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원격근무 시작을 위한 몇가지 단계 = 대런 머프는 한국 기업을 위한 제안 사항으로 원격근무 시작에 앞서 거쳐야 하는 단계를 소개했다.

그 단계는 △업무수행 방법에 대한 지침정보를 단일화한 핸드북 작성 △성공적으로 원격근무를 수행한 기업과 함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 session)’ 세션 진행 △직원들의 요구사항(작업공간, 재배치, 도구등)을 지원하는 최상의 방법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직원 설문조사 실시 △원격근무 디렉터를 채용해 원격근무 성공을 위한 전담인력 확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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