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KOSA 런앤그로우 포럼] “기술 혁신 통한 글로벌 위기극복이 CES의 중요한 화두”
[제23회 KOSA 런앤그로우 포럼] “기술 혁신 통한 글로벌 위기극복이 CES의 중요한 화두”
  • 박시현 기자
  • 승인 2024.01.27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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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KAIST 교수, 24일 ‘CES 2024 리뷰 및 AI 시장 전망’ 주제 강연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24일 열린 ‘제23회 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CES 2024 리뷰 및 AI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CES는 가전박람회가 아닌 기술의 최전선이다. 기술혁신을 통한 글로벌 위기극복이 CES의 중요한 화두다. 2007년 등장한 아이폰이 2008년 이후 미국 경제의 호황을 뒷받침한 것처럼 앞으로 글로벌 경제를 이끌 기술을 CES에서 발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강연 내용.

◆기술은 비즈니스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 현재 AI는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 분야다. 예전처럼 원래 하던대로 하겠다는 시대는 지나갔다. 기술을 배워야 하는데 그 현장이 CES다. CES는 기술의 최전선이다. CES는 우리가 현재 목격하는 역사이다. 2015년 이전만 해도 CES에서는 소니가 강자였다. 일본 가전이 주도를 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2015년 이후에는 전세계 가전 1, 2위인 삼성, LG가 주도했다.

이번 CES 2024 참가기업 수를 나라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이 각각 1천여개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은 700여개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참가 기업 수도 많았지만 부스 규모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모인 유레카 파크에 한국은 참가국 중 가장 많은 500여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올해 CES 키워드는 ‘한국과 AI’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왜 대한민국은 CES에 주목하는가? 행사는 시장이 있는 곳에서 한다. 대한민국의 주된 바이어는 미국과 유럽이다. 그런데 또다른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테크 구루’가 없다. 기술의 방향성과 그 기술이 사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를 제시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리더에게서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를 읽을 수 없다. 그래서 CES에 가서 답을 찾는 것이다.

CES의 모습은 2015년을 기준으로 바뀌었다. 그 이전에는 신제품을 파는 쇼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후에는 기술의 흐름과 리더들의 비전을 읽을 수 있는 키노트가 사흘간 진행됐다. 매우 의미있는 변화였다.

CES 2024 최고혁신상은 30개 기업이 수상했다. 단일 기업으로 삼성이 가장 많았으며 2위는 LG였다.

2007년부터 2023년까지 빅테크의 트렌드를 보면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고 2008년부터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 플랫폼이 잇따라 나왔다. 그런데 주목을 끄는 것은 2001년에 나온 ‘위키피디아’라는 온라인 백과사전이었다. 워키피디아는 누구나 참여해 글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는 집단지성의 산물로 그 철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위키피디아가 없었다면 챗GPT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위키피디아에는 믿을 만한 데이터가 많아서 거대 언어 모델이 학습하는데 근간이 됐다.

그동안 CES에 참여하는 기업도 변화했다. 2015년부터 자동차 회사가 들어오면서 자율차, 전기차 등이 등장했다. 매년 3월말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CES의 영향을 받아 그 규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CES 2024에는 프랑스의 화장품 제조 기업인 로레알이 참여해 생성형 AI 서비스 ‘뷰티 지니어스’를 선보였다. 미국의 농기계 업체인 존 디어는 AI 기반의 자율주행 트랙터로 AI의 절정을 보여줬다. 자율주행 트랙터와 드론을 활용해 10만평을 2명이 경작하는 사례는 일할 사람이 없어 걱정인 농촌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CES에서 큰 화두는 차량 경험의 변화이다. 앞으로 TV는 어떻게 될까? 현재 사람들은 과거처럼 거실에 모여 TV를 보는 대신 각자 침실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논다. 거실이 아닌 침실이 일상의 주요 공간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자동차의 공간이 침실로 활용된다면 앞으로 모텔의 경쟁자는 자율차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CES에서 무엇을 눈여겨 봐야 하나? = CES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화두는 어떤 취지와 철학으로 전시하느냐는 것이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미국경제는 침체를 겪다가 2008년부터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테크 기업이 이머징 마켓을 만들었던 셈이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이 바로 CES의 중요한 화두다. 제2의 아이폰을 발굴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AI이든, 그린테크이든, 스마트 팩토리이든 글로벌 경제를 이끌 기술을 CES에서 발견해야 할 것이다.

CES 2024는 MZ세대의 파워에 주목했다. 소비 능력이 있는 MZ세대들은 원하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특히 기술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건강에 소비하는 여성을 겨냥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CES 2024의 주요 이슈였다. 로레알 등 뷰티테크 기업이 CES 2024에 나온 이유다.

CES 2024에서는 생성형 AI를 넘어 ‘온 디바이스 AI’ 즉 엣지컴퓨팅을 비롯해, 전통적인 제조 또는 유통 기업의 테크 기업으로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로레알이 대표적인데 고작 6천명의 데이터를 학습한 ‘뷰티 지니어스’는 허접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기술에 눈을 뜬 회사가 앞으로 5년간 얼마나 변화하고 성장할지는 관전 포인트였다.

이번 CES 2024에 중국이 돌아온 것도 주목거리였다. 참가기업 수에서 중국은 숫자로는 미국 수준이었지만 질은 높지 않았다.

제24회 포럼은 오는 3월 27일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고태봉 센터장이 ‘모빌리티, 미래를 혁신하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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