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국내 태블릿 시장 연구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태블릿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372만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태블릿 시장도 20.5%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태블릿 시장의 이같은 감소는 당초 4분기로 예정된 큰 규모의 공교육 스마트 기기 보급 사업이 지연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원격 수업 및 재택 근무 수요의 약화로 2022년 4분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국내 태블릿 시장은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52만대 규모에 비하면 수요처의 다양화로 시장 규모는 확대됐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전체 시장의 57.5%를 차지한 가정 부문은 소비심리 약화, 지출 우선 순위 변동으로 전년 대비 22.1% 하락했다. 하반기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신제품의 출시로 시장 반등 효과가 기대됐으나 가계 내 지출 여력이 감소하며 시장 동인으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교육 부문은 전체의 31.0%를 차지했으며, 4분기 예정이었던 안드로이드 및 iOS 합산 20여만대 규모의 경기도 교육청 사업이 지연되며 전년 대비 36.2%하락했다.
전체의 8.5%를 차지한 기업 부문은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디바이스 예산이 감축되며 2.1% 하락했다. 다만 직원수 10인 미만 소규모 사무실 영역은 요식업 태블릿 메뉴판 수요와 긱 워커 확산을 동인으로, 1000인 이상 대기업은 금융, 서비스, 제조업 내 고객 접점 도구로서 활용처를 확대하며 전년 대비 성장을 이뤄냈다.
점유율 3.1%를 차지한 공공 부문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정부의 태블릿 응급 안전 안심 서비스 사업이 전개되었음에도 전년 기저 효과로 21.5%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지난해 정품 키보드를 지원하는 디태처블 태블릿의 비중이 48.8%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키보드와 펜을 포함한 악세서리 활용률은 83.8%에 이르러 태블릿이 단순 콘텐츠 소비용은 물론 디자인, 문서 작업 등 좀더 생산성 있는 범용 도구로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의 확대, 스크린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부가세를 제외한 태블릿 평균 판매 가격은 59만원으로 2022년 56만6천원 대비 4.1% 상승했다.
한국IDC 김혜림 책임 연구원은 “시장 포화에다 경기 불확실성이 더해져 태블릿의 전반적인 수요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세부 시장별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킴으로써 장기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